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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로직을 구현하던 중 문제가 생겼다.

바로 "마일스톤이란 무엇인가?" 이다.

 

옷 만들다 개발로 넘어온 나로서는 `이슈 관리 시스템`이라는 것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고

검색을 통해 jira 또는 레드마인과 같은 이슈 관리 시스템이 있지만 생소하기만 할 뿐이었다.



어떤 특정한 이슈를 모아두고 그것을 정리하게 도와주는 프로그램?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일스톤을 직접 구현하려니 이놈이 대체 뭐하는 놈인지 알 수가 없었을뿐더러

미리 기능을 구현해놓은 이슈 기능도 어떤 녀석인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다.

그냥 게시판 같은 거겠지~ 하고 구현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그림도 안 그려졌고, 그래서 일단 주석으로 내가 뭘 구현해야 하는지부터 정리해봤다.

user 주석
milestone 주석
issue 주석

나름대로 열심히 쪼개서 적었는데 여전히 모르겠다.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도움 요청을 했고, 퇴근하고 온 내 님과 1시간 정도 대화 후 드디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슈 관리 시스템의 구조를 종이에 DB형태를 그려가며 진행했는데,

일단 마일스톤으로 기간을 지정한다.

그 기간에 생성된 이슈 여러 개를 작업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일스톤과 이슈, 그리고 코멘트는 여러 명의 사용자가 각각 생성할 수 있으며,

이슈를 작성한 사람은 이슈에 관련된 담당자와 라벨 관리를 할 수 있다.

그 외에 몇몇 기능도 이야기 나눠서 정하긴 했지만

어째 됐던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으니 구현만 하면 될 것 같다.

 

생각해보면 어떤 특정한 것을 만들 때 미리 그려진 이미지나 설계도 같은 것을 보고 작업한다.

그리고 그걸 정리하는 게 기획자일 텐데 나는 혼자이니 기획자도 없고, 사용해본 적도 없는 시스템이니

이게 뭐하는 시스템인지 알 수 있을 리가 있나.

 

구현 순서 설계도 틀렸었고, 마일스톤을 만들고 이슈를 만들고 유저를 만드는 식으로 해도 되는데 

역순으로 해서 주 기능보단 추가 기능에 집중해버린 꼴이 된 이 과정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왜 협업이 중요하고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몸소 겪어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적어도 협업을 했다면 이게 뭐하는 놈인지 찾아보고 의견을 나눠서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둘 다 안 써본 개발자라도 머리 하나보단 둘이 붙으면 대충 그림이 그려지지 않겠나?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domain 지식이 부족하면 구현이 막혀버리니 어떤 기능을 만들 때 미리 만들어진 게 있으면 

좀 사용도 해보고 찾아서 공부도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기획자가 있더라도 개발자가 이해 못 하면 엉뚱한 것을 개발할 수도 있는 상황도 있으니 

구현하는 능력처럼 열심히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조금은 해야 하지 않을까?

 

domain지식 외에도 프로젝트를 하며 가장 힘든 점은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하니 처음 계획했던 것 보다 

프로젝트 규모도 점차 커지고, 그에 따른 할 것과 고려할 부분도 많아지는데 

정해둔 기간은 5월 15일까지니 믹서기에 갈린 슬라임이 된 기분이다.

 

거기다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더 좋은 방법이 어떤 것인지 몰라 내 머릿속은 열심히 도돌이표를 찍고 있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것을 삭제하는데 삭제한 날짜를 저장하고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DB에서 삭제하는 걸 구현하려 한다.

근데 이걸 해당 Entity에서 관리할 것인가 아니면 삭제에 관한 테이블을 설정해서 관리할 것인가. 라는 고민이었는데

5일 정도 혼자 고민하다가 내 님과 토론을 통해 해당 Entity에서 관리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솔직히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보니 혼자였으면 결정 못 했을 것 같다.

 

참고로 이걸 고민했던 이유는 매일 특정 시간 삭제할 Entity의 모든 데이터를 불러오면

성능상 무거워져서 느려지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었다. 

이걸 무슨 단어로 말해줬는데 기억이 안 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혼자 하니까 생각할 수 있는 범위의 한계가 느껴졌다.

두 명이 뭉치면? 그래도 늘어난다.

 

일정 기간 안에 모든 것을 혼자 하느니 소통하면서 같이 이것도 만들고 저것도 만들고

각자 기능 만든 후 연결하고 하는 것이 좀 더 빠르고, 생각하지 못한 것도 발견할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다.

 

이래서 협업과 소통은 중요하다고 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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